[남도농경수리문화 발자취- 호남의 물길을 따라] 남도 젖줄 영산강 발원지 용소
$pos="L";$title="";$txt="";$size="300,450,0";$no="200903191757506263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영산강의 발원지 '용소'가 있는 곳은 담양 추월산을 중심으로 반경 4km 내에 있는 '가마골'이라는 골짜기다. 이 일대에 가마터가 많아 '가마곡'이라고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가마골'로 변했다고 한다.
그다지 산이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넓은 규모의 울창한 숲 사이의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가마골은 6.25 격전지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처참했던 곳 중 하나다.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남부군'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가마골 안으로 들어서면 기암 괴석사이로 시원스레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지는 폭포와 그 아래로 형성된 신비스러운 못을 볼 수 있다.
이 곳이 바로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 발원지인 용소다.
용소에는 용이 지나가며 바위를 뚫고 솟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옛날 담양 고을에 어떤 부사가 부임했는데 그는 풍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가마골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여 이곳 경치를 구경하고자 관속들에게 예고령을 내리고 그날밤 잠을 자는데 꿈에 백발선인이 나타나 내일은 내가 승천하는 날이니 오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부사는 신령의 말을 저버리고 이튿날 예정대로 가마골로 행차했다. 어느 못에 이르러 그 비경에 감탄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못의 물이 부글부글 소용돌이 치고 주위에는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황룡이 하늘로 솟아 올랐다.
그러나 황룡은 다오르지못하고 그 부근 계곡으로 떨어져 피를 토하며 죽었다. 이를 본 부사도 기절하여 회생하지 못하고 죽었다.
그 뒤 사람들은 용이 솟은 못을 '용소'라고 불려졌다고 전해온다.
그래서인지 이곳 주변 암반은 억겁의 세월을 통해 계곡물이 암반을 깍아내려 흡사 용이 꿈틀거리며 지나간 듯한 자국을 나타 내 보이고 있다.
용소폭포의 물줄기는 중간에서 암반에 걸쳐 한차례 바위구멍으로부터 힘차게 공중으로 솟구쳐 오른 후 암반 밑으로 쏟아져 내려 용소를 이루고 있는데 물은 차고 비교적 수심이 깊다.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고, 인근에는 천년고찰 용추사와 용소, 용연 1ㆍ2 폭포, 출렁다리와 시원정 등 수많은 명소들을 품고 있다.
특히 용소는 가마골 제일의 경관으로 이름이 높다. 1986년부터 관광지로 지정, 개발되어 관광객을 위한 각종 볼거리, 편의시설, 운동시설, 등산로 등이 잘 갖춰져 있기도 하다.
용소에서 발원된 영산강 물줄기는 담양읍을 지나 광주, 나주, 영암 등을 거쳐 목포 앞바다까지 136km에 걸쳐 흘러 영산강 하구둑을 통해 서남해로 흘러들게 된다.
우리들의 삶과 미래, 과거와 현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우리들의 고향이자 생명의 시원인 것이다.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