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매수 vs 옵션 매도..155선 돌파시 손절매수 촉발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이틀째 보합권에서 맴돌고 있다.
오전 9시59분 현재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0.30포인트 오른 154.30을 기록하고 있다. 개장 초 155선을 뚫었으나 이내 물러난 상태. 120일 이평선의 지지력은 확인되고 있으나 쉽게 상승폭을 넓히지 못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전히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지난주 선물옵션 동시만기 때 2만5000계약 안팎의 매도 물량을 롤오버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본적인 하락 베팅의 시각을 그대로 견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만기 이후 외국인은 6월물에서는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전날 4465계약을 대규모 순매도하면서 완전히 상승 베팅으로 돌아서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금일 현재 외국인은 3000계약에 가까운 순매수를 하고 있지만 전날 매도 규모를 감안했을 때 큰 의미를 지니기 어려울 수도 있다. 어쨋든 외국인의 고민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옵션 매매 동향을 봤을때 외국인은 여전히 하락 베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콜옵션은 5일 연속 순매도한 반면, 풋옵션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현재 옵션 시장에서 외가격 옵션 가격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얕은 외가격 옵션인 160콜의 미결제약정만 감소하고 있어 주목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160콜의 미결제약정 감소에 대해 "157.5콜과 162.5콜의 가격 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160콜의 가격 상승이 덜한 편이라며 이는 투자주체 중 누군가가 가격을 누르고 있는 것으로 전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현재 160콜의 경우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은 140p~154p에서는 매도대응을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었던 지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수선물 155 이상에서는 외국인의 손절매성 매수세가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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