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4일 오후 런던 남쪽 서섹스 지역에 있는 사우스로지 호텔에서 회의가 끝난 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8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참가국들은 공식발표문 가운데 첫번째로 수요와 일자리를 늘리고 성장이 회복될 때까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기로 했다.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입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때 천명했던 내용이다.
각 국의 중앙은행들은 이와 함께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비전형적인 정책 수단'까지 포함하는 통화 확장정책을 펴기로 했다. 은행을 통하지 않고 회사채를 매입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됐다.
발표문에는 헤지펀드는 반드시 등록해 적절히 관리하는 등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국제통화기금(IMF)가 각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을 '평가'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재무장관들은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규제에도 동의했다.
각 국은 모든 신용평가기관이 등록을 하고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의 지침을 따르도록 하는 등 이들 기관에 대한 규제에도 합의했다.
또한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G20 국가들이 국제기구 재원을 확충키로 했다.
반면 미국의 당초 요구한 경기부양을 위해 세계 각국이 공적인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합의문에 반영되지 않았다. 금융시장 감독 강화가 급선무라는 유럽 국가들의 주장에 밀린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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