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10명·대신증권 5명 등 활약
증권가에 여성 애널리스트, 여성 펀드매니저에 이어 여성 지점장들이 속속 임명되고 있다. 바야흐로 증권가 '여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13일 각 증권사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증권은 2명의 여성 지점장을 사내 최초로 발령냈다. 주인공은 김미숙 무역센터지점장, 문영자 창원지점장이다.
김 지점장은 1968년생으로 지난 1999년에 메리츠증권에 입사,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발탁됐다. 1970년생인 문 지점장도 2003년 입사 이후 6년 만에 전격적으로 기용됐다.
증권사 중 여성 지점장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확인됐다. 130여개 지점 중 10곳의 점장이 여성이다. 특히 여의도점 아시아선수촌지점 강남구청지점 성남점 등 주요 거점 지역에 여성 지점장이 많이 배치돼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점 인력 대부분이 자산관리 영업 전문가로 여성 인력 또한 차별 없이 능력 위주로 배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강남역지점 논현역지점 등 총 5곳의 지점을 여성이 맡고 있다. 홍제동지점을 맡고 있는 박성희 지점장과 안연희 장안동 지점장은 각각 1971년, 1970년생으로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이기도 하다.
삼성증권은 서초 테헤란 도곡렉슬 등 총 4개 지점을 여성 지점장이 맡고 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강남PB센터 잠실신천역지점 연의동지점 등 총 4명의 여성 지점장이 재직 중이다.
한화증권은 강남금융센터장과 서초G-Five지점장에 홍은미 상무, 이명희 상무가 각각 배치돼 있으며 일산지점장도 여성으로 총 3명이 지점을 맡고 있다.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은 각각 2명의 여성 지점장을, 우리투자증권 SK증권 등은 각 한 곳씩 여성 지점장이 근무 중이다. 동양종금증권은 1973년생인 우선진 강남대로지점장이 유일한 여성 지점장이다.
유현숙 우리투자증권 골드넛멤버스WMC 센터장은 "대학 최고경영자과정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접한 분들을 고객으로 모시면서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려 한다"며 "자기계발은 물론 사회 경험을 토대로 센터장으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여성 지점장을 기용한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여성 지점장의 능력을 인정, 더 많이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증권가에서는 여성 파워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이미 RA(리서치 어시스턴트)를 포함, 약 20~30% 정도가 여성이며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펀드매니저 업무도 여성들의 활약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아예 여성만을 위한 특화점포인 강남 '부띠크모나코 지점'을 열어 여고 동창회 등을 유치하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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