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석유 매장량이 무한정 있더라도 쓸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인류 역사가 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간 것은 돌이 다 떨어져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보통신은 세계 수준이지만 원천기술이 없어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며 "미래 녹색성장 시대에 녹색 원천기술을 갖고 앞서나가면 우리가 강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부가 많이 투자한다"며 "자원이 떨어져서 못 쓰는 게 아니라 기후변화 대비하기 위해 가스나 석유를 줄이고 대체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함께 지난해 4강외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외교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외교의 성과를 일일이 설명한 뒤 "금년에 아세안 국가와 잘 지내야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6월 제주에서 열린 예정인 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예로 들며 10개국 정상이 모두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세안의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7월 대선 일정 때문에 참여가 어려운 상황인데 참여 쪽으로 매듭지었다는 것.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7월 대선이 있는데 힘든데 온다. 나도 7월 선거면 안 간다"고 농담을 건네며 "아세안 국가와 여러 가지 관계에서 첫 기착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정말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잘 지내면 (아세안) 다른 나라와 같이 할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일을 하는데 결정적 문제, 제도나 법 바꾸는 문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경제의 위기극복과 관련, "노사민정이 일자리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만약 이것이 성공한다면 세계 역사상 처음이다. 1~2년 후 세계 경제가 회복됐을 때 어려움 을 극복하는 본보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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