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동포들이 투표하면 한나라당, 민주당처럼 여기서도 당을 만들까 걱정되지만 기우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드니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재외동포 참정권 허용 문제와 관련, "여기 사시는 분들은 호주의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고 살아야 한다"여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당부는 해외 동포들이 국내 정치에 휩쓸리지 말고 살고 있는 나라에서 실력을 키워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에는 동포가 3만 명인데 이미 하원의원이 나왔다"며 "여러분들이 호주 사회에서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따라 다음에 이민 올 사람, 비지니스 할 사람, 유학 할 사람의 인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먼저 온 이민자가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세계 모든 나라에 똑같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어느 나라도 예외가 없다"면서도 "이 위기는 오래 갈 것 같진 않다. 금년 한해를 보내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3일 뉴질랜드 동포간담회에서도 "한국 정치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 이민사회 갈등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가능하면 여러분이 여기 국회의원, 판사, 검사, 기업인 등 주류사회에 진출해서 거기서 인정받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드니=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