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5일 부실채권 처리 문제와 관련해 오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에 합의했다.
이는 러드 총리가 전격적으로 제안한 것. 러드 총리는 이른바 부실금융자산 처리와 관련, " 각국이 공조해서 과감하고 신속하게 부실채권을 정리해 국제금융시장의 경색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원론적으로 의견을 함께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러드 총리가 중심이 돼서 사전에 정지 작업을 할 것"이라면서 "(런던 G20 회의에서) 합의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추진해서 채택이 되도록 하겠다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CEO 출신 경제전문가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켰다. 이는 전날 호주 야당인 맬컴 턴불 자유당 당수를 접견했을 때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이 대변인은 "어제 야당 당수에 이어 오늘 총리가 이 문제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보니 호주는 금융부실자산 처리 문제가 중요한 현안인가 보더라"라면서 "이 대통령은 오늘 이 문제에 대해서 10년 전 IMF 외환위기 때 부실 금융자산 처리를 했던 과거의 경험과 최근 캠코 자본금을 증자해서 은행채권을 매입하도록 하는 선제적인 조치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러드 총리는 이에 "더 모스트 인텔리전트 프리젠테이션(the most intelligent presentation)"이라고 극찬하며 "이 대통령의 설명이 '가장 인상적이고 훌륭한 내용'이라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
또한 아시아지역내 상호자금 지원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와 함께 K9 자주포의 성능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적극적인 구매 검토 의사도 밝혔다.
아울러 대북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의 정책라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캔버라=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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