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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KBS2 화제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와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이 패러디에서 만났다.
인터넷 공간에서 두 드라마와 주인공들을 활용해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는 것. '꽃남'의 주인공 이민호를 '카인과 아벨'의 주인공 소지섭의 동생으로 설정하는 등 기상천외한 패러디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패러디는 이민호가 소지섭의 어릴 적 헤어진 형제라는 것. 이같은 출생의 비밀(?)은 두 사람이 과거 출연한 드라마에서 비롯됐다. 소지섭이 출연했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무혁(소지섭)의 친모가 극중 영화배우 오들희(이혜영)였는데 '꽃남'의 준표 엄마 신화그룹 강회장도 이혜영으로 같은 배우가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이혜영이 큰아들 소지섭을 낳은 뒤 남의 집에 입양시켰는데 '카인과 아벨’에서 소지섭이 연기하는 초인도 어릴 적에 입양된 인물이다.
패러디에 따르면 어느 날 준표 엄마는 이와 같은 슬픈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이제 너의 형을 찾아 가라"고 허락해준다. 이민호는 마침 소지섭이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꿈에도 그리던 형을 만나러 허둥지둥 달려가다가 그만 레드카펫에서 넘어져 '꽈당 민호'가 된다는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시상식에서 소지섭과 이민호는 각각 영화부문과 드라마 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해 가문(?)의 영광을 드높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화배우였던 친엄마를 닮아 잘 생기고 연기를 잘 한다는 것. 또 극중 엄마(김해숙, 이혜영)를 모두 무서워한다는 점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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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소지섭이 이민호에게 전화를 걸어 "형은 사막에서 총 맞고 고생하는데 너는 금잔디하고 연애나 하냐?"라고 야단친다는 설정도 있다.
'꽃남'과 '카인과 아벨'은 요즘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도 사이좋은 형제처럼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네티즌이 만들어낸 배꼽 잡는 패러디 유머는 웬만한 시나리오 작가 뺨치는 상상력으로 드라마의 스토리를 다시 쓰고 있다.
특히 '카인과 아벨'의 시청자들은 패러디를 본 소감으로 "출생의 비밀이 웬말이냐?"라며 장난기 섞인 항의를 하면서도 즐거워하고 있다. 또 "스토리가 너무 긴장되고 심장이 떨려 더 이상 못 보겠으니 제발 빨리 종영하라"는 애교 어린 협박(?)도 보내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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