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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한층 악화.. 내년초까지 회복 어려워" [베이지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월 미 경제가 한층 더 악화한 것으로 진단하고 내년 초까지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RB는 이날 12개 연방은행 관할지역의 경제활동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소비지출 및 산업생산 감소로 지난 2개월간 미 전역의 경제가 한층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12개 연방은행들은 보고서를 통해 각각 "지역 경제가 악화했다"고 밝히고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경기 회복 조짐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은행들은 또 주택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신용 시장은 여전히 엄격해 대출 역시 미 전역에서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때문에 주택 가격은 올해도 계속 떨어질 것이어서 주택건설업체들에는 암울한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FRB는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1조달러 규모의 대출프로그램을 시작하고 6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경기 침체 확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임금 삭감과 실업률 상승으로 소비지출이 매우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12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 가운데 절반 가량의 지역들은 내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한층 둔화했으며 감소할 조짐이 역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1월 소비지출은 쇼핑시즌 특수를 노린 유통업체들의 파격세일 전략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제조업의 침체가 여전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미 제조업의 침체는 2월을 포함하면 13개월동안 침체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파르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백악관은 미 경제성장률은 올해 마이너스 1.2%를 기록하고 이어 내년에는 3.2% 성장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한층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2월 한달간 65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을 것이라며 이는 1949년 이래 최대치라고 말했다. 실업률은 1월의 7.6%에서 2월에는 7.9%로 상승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미 노동부는 오는 6일 2월 실업률을 발표한다.

베이지북은 실업 인구는 미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어 결국 내수 부진이라는 악순환을 불러 최종제품과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에 가격하락 압력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 2주 전에 발표되는 미 정반에 대한 경제관련 보고서로, 향후 FRB의 금리결정 및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FOMC는 오는 17~18일 양일간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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