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온라인게임 '아이온'으로 사용자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엔씨소프트의 부족한 운영 능력으로 여러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게임접속 대기시간, 상담 지연 등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아이온 일부 서버의 경우, 게임에 접속하기 위한 대기 시간이 무려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게임을 즐기려고 선택한 서버에 접속한 후 게임을 즐기기까지 대기 시간이 최대 1시간 30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게임이용에 대해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네티즌들에게 이는 커다란 불만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엔씨소프트측은 이에 대해 "대기현상은 새롭게 추가된 서버나 기존 인기서버에서 접속자 수가 많은 경우, 부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이같은 대기현상이 부분적으로도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게임을 즐기는만큼 원하는 서버에서 게임을 할 권리가 있으며 따라서 엔씨소프트가 투자를 통해 이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게임 사용자들은 이로 인해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게 돼 결과적으로 금전적인 피해도 입고 있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한 아이온 사용자는 "1월 계정을 구매하면 300시간이 주어진다"며 "직장인이 1개월 내 이 시간을 모두 소비하기도 어려운데 대기시간으로 시간을 소모하다보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아이온 사용자 가운데 2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80%로, 이용자 대부분이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는 직장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이온 사용자들은 엔씨소프트의 상담인력 운용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아이온 사용자들에 따르면 게임 관련 문의를 위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도 통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역시 아이온의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현재 아이온의 누적 가입자 수는 75만~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고객센터 근무자는 1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화통화 외에도 이메일 회신이나 고객의 불만사항 처리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으로 성공을 거두고 관련 팀들이 높은 성과급을 받는 등 아이온이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용자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고객 편의를 위해 제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시각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아이온 사용자는 "유료게임이라면 사용자를 위해 서버 증설이나 고객센터 투자 등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게임 완성도가 높아 사용자가 많다면 그 외 편의 제공에도 신경을 써야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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