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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긴장·이완 경영'

조직이완방지 '정신무장' 의도

'긴장과 이완의 연속'. 스트레스 퇴치법이 아니다.

국내 증시가 급락장세로 이어지면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긴장과 이완'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CEO들은 3월 결산을 앞두고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조직 기강을 바로 잡기위해 정신무장을 주문하는 한편 직원들 사기진작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 시킨다는 포석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에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업무시간 중 해당 사업 임원을 바로바로 호출해 보고 받고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한다. 하루에 수십차례 미팅을 갖다보니 임원들은 발에 땀이 날 지경이다.
 
최 사장의 머리속에는 항상 'Why not?'이 따라다닌다. 최근에는 투자은행(IB)본부장 김용회 상무를 불러 독려차원의 호통을쳤다. IB투자금액에 비해 실적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최 사장은 김 상무에게 "2010년까지 전체수익의 10%를 IB로 채우라"며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또 최 사장은 직원들이 자본시장법에 자연스레 동화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강하기만 하면 부러지기 쉬운법. 최 사장은 최근 사내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본인의 취미생활과 인재상, 회사비젼 등을 밝히며 직원들에게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임직원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업무 일선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워커홀릭'으로 2004년 대우증권 사장직에서 물러나는 전날까지 집무실에서 결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왠만해선 휴가를 안가는 CEO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임직원들이 사장 해외출장 일정에 맞춰 비정기 휴가를 사용하는데 갑자기 사장의 출장 스케줄이 취소되거나 변경될까봐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최근에는 필리핀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가 새벽에 도착했는데 회사로 곧바로 출근, 참모진이 혀를 내둘렀다.
 
박 사장은 이런 가운데도 월2회 'CEO 와 맛집에서 열린대화','런치 위드 CEO ' 라는 행사를 통해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있다. 최근에는 사내 여행사진 동호회와 이탈리안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30년간 금융통답게 직원들에게 리스크관리와 고객지향적 서비스 강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한다.

취임 직후부터 매월 초 'CEO메세지'를 동영상자료로 제작해 사내 인트라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회사정책과 업계동향을 설파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귀에 인이 박힌 신입사원들이 6개월만에 업황을 꿰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속에서 당장 실익이 되더라도 투명하지 않은 딜은 회사를 망친다며 '시장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역설한다.
 
또 매월 'CEO가 쏩니다'행사를 통해 화려하진 않지만 귀감이 되는 직원을 발굴, 격려하고 자축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등기업 도요타는 심리적 이완을 가장 치명적인 생산혁신 저해요인으로 꼽는다"며"증권사 CEO들도 긴장과이완을 통해서 내성을 키우고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겠다는 고도의 전략을 깔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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