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억원 이상의 고액 현금배당을 받는 상장사 대주주가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현금배당을 결정한 573개 12월 결산 상장사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10억원 이상 배당금 수령자는 12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4명에 비해 32명이 줄어든 규모다.
이 가운데 100억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받는 대주주는 지난해 8명에서 1명이 줄어든 7명이었으며 이들의 배당총액도 전년 대비 12.2%가 감소했다.
고액 현금 배당자 수와 배당총액이 줄어든 것은 기업들이 실적악화로 배당여력이 떨어진 데다 자금경색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상장사들이 배당율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재벌닷컴은 설명했다.
집계 결과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올해 410억원의 현금배당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에 이어 상장사 대주주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7500원에서 올해 5000원으로 낮춤에 따라 정 의원의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615억원에서 33.3%가 감소했다.
이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해대비 11.8% 줄어든 271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지난해 지주회사 설립 등으로 배당액이 1억원에 그쳤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180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게 돼 3위에 올랐다.
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전년 대비 31.6% 줄어든 148억원(명의신탁 지분배당 제외)을 받으며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36억원 현금 배당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정몽진 KCC그룹 회장(112억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100억원)의 현금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홀딩스 등이 실적악화로 주당 배당금을 줄여 지난해 148억원에서 올해 54억원으로 64%나 감소했고,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도 지난해 108억원에서 33.3% 줄어든 72억원에 그쳤다.
한편 여성 대주주 중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씨가 올해 56억원을 받게 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홍 씨는 지난해 81억원의 배당금으로 1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54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42억원, 최병민 대한펄프 회장의 부인 구미정 씨가 17억원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이혼한 임세령씨도 11억원의 배당금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현금 배당은 정기주총에서 최종 확정되며 주주들이 받게 될 배당금에 대해서는 세법이 정한 소득세 등 20% 안팎의 세금을 공제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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