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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투더스카이 "마지막 정규앨범, 제대로 된 음악했다"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2인조 R&B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마지막' 앨범을 발표했다.

벌써 데뷔 10주년. 이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있는 '디세니엄(Decennium)'을 타이틀로 내세운 8집 앨범이 지난 10년 국내 R&B 열풍을 이끌어온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마지막' 앨범이다.

앞으로 각자 개별활동에 주력하고, 가끔씩 플라이투더스카이 이름으로 스페셜 앨범이나 공연 등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해체는 아니고, 두 멤버의 개별활동이 보다 더 많아지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마지막 앨범'이라고 설명하는 두 멤버의 말투와 표정은 민감하거나 머뭇거리기보다, 비장하고 자신만만했다.

"2년이 걸린 정규앨범인데요. 처음부터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고, 작업을 하면서 이제 우리 음악색깔이 많이 달라졌구나 하고 느낀 거예요. 환희가 좋아하는 노래,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다르더라고요. SM엔터테인먼트에 있었을 때도 한번 그렇게 느낀 적이 있는데, 그땐 '그래도 계속 해보자'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젠 서로 성숙해졌고, 혼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개별 활동에 주력해보자고 의견을 모은 거죠."(브라이언)

10년을 몸 담아온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마지막 정규앨범인만큼 쏟아부은 애정은 남다르다. 비록 음악 취향은 다소 달라졌어도 제대로 된 음악을 보여주자는 데에서는 뜻이 같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 음악들이 다 편하고 쉽기만 해요. 저희는 둘다 그런 게 싫었거든요. 마지막 정규앨범이긴 하지만, '가수들이 내는 음반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경제적으로 불황이다보니까 가벼운 것만 찾으시는 것 같은데, 사실 우리는 슬프고 감성적인 노래를 좋아하잖아요. 그 감성을 다시 꺼내고 싶어요."(환희)

실제로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방송 활동은 상당한 파장을 낳았다. 완벽한 라이브 무대에 '역시 10년차 가수는 다르다'는 호평을 받았다.

타이틀곡 '구속'은 마이너 발라드에 비트를 넣은, 비장미 넘치는 곡. 대표적인 히트곡 '남자답게'를 처음 들었을 때처럼,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처음 듣자마자 '꽂힌' 노래다.

"우리의 기존 색깔을 너무 벗어나면 잘 안되더라고요. '구속'은 노래 후반부로 가면서 더욱 강해지는, 격정적인 발라드예요. 가만히 서서만 부르는 발라드는 싫어서 일부러 댄스가 가능한 버전으로 바꿨어요. 대중이 플라이투더스카이에게 바라는 마이너 발라드에 안무를 넣은 거죠."(환희)

그러고보면 대중이 플라이투더스카이에 바라는 점은 명확했다. 강한 멜로디라인이 돋보이는 발라드 곡에, 브라이언의 맑은 목소리와 환희의 굵은 목소리가 함께 내는 하모니였다.

"우리 둘이 노래를 같이 불렀을 때 섞이는 소리를 좋아해주셨어요. 그래서 우리도 계속 노래해오게 된 것 같아요."(환희)

또래 아이돌그룹에 비해 사건, 사고, 구설수도 없었다. 브라이언은 본인만 스캔들이 없는 것 같아 오히려 스캔들을 내려 노력해보기도 했다.

"일부러 여자 연예인들을 밖에서 만난 적도 있어요. 그렇게 노력해도 스캔들이 안나더라고요. 매번 다른 여자 연예인을 만나서 친구로만 보였나봐요.(웃음)"(브라이언)

"연예인 중에 워낙 말썽꾸러기가 많으니까, 우리가 얌전해보일 수도 있어요. 물론 관리도 하죠. 연예인이니까 조금 신비해보이고 싶어요. 뭐든 행동을 할 때 사람들을 의식하는 게 생활화돼있어요. 스트레스를 받긴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아요."(환희)

두 사람의 개별활동은 비슷하면서도 다를 전망. 브라이언은 오는 6월 미국 할리우드로 건너가 영화배우로 데뷔한다.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한 액션코미디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것. 3명의 주인공 중 1명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는 친분이 있는 할리우드 배우 아론 유의 소개로 성사됐다.

"할리우드에서 계속 배우로 활동할 수 있으면 좋죠. 물론 그렇다 해도 한국에서 음악 활동은 계속 할 거예요. 지금보다 팝적인 색깔이 더 묻어날 것 같아요."(브라이언)

환희는 가수과 연기자, 그리고 '사장님'이라는 1인3역을 꿈꾼다. 솔로 앨범을 구상 중이며, 연기도 보다 디테일하게 배워서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그리고 연예기획사를 차려서 후배 양성에도 나설 계획.

"지금의 대형기획사들처럼 회사를 잘 꾸려가고 싶어요. 신인들 발굴해서 키우고, 걔들이 대박이 나고.(웃음)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네요."(환희)

30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두 멤버는 "남자는 30대부터"라고 입을 모았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플라이투더스카이도 어쩌면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일지도 모르겠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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