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대감 맞물려 상승하는 장세 당분간 이어질 듯
코스닥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380선마저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약 4개월만에 최고점이다.
코스닥 시장이 강세인 이유를 찾아봐도 눈에 띄는 특징이 없다.
코스피 시장처럼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는 등 수급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도 아니고, 기업들의 실적개선 모멘텀이 뚜렷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줄곧 팔아오다가 간신히 매도세를 멈춘 상황이다.
그렇다면 코스닥 시장을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그간 코스닥 시장이 테마장세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어왔던 점을 되돌아볼 때 결국 코스닥 강세의 주인공은 '기대감'이라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
녹색 성장주를 비롯해 줄기세포 관련주, 통신장비 관련주 등 각종 테마주가 정부정책과 맞물리며 일제히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다. 물론 이 중 정책이 실질적으로 집행되고 있고,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순히 기대감이라는 뜻이다.
기대감으로 오른 것 치고는 너무 많이 오른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벌써 7거래일 연속 나홀로 상승세니 피로감이 쌓일 만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걱정을 당분간 접어두고 나홀로 올라가는 장세를 즐겨봐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강세 흐름이 어느 정도는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감으로 올라가는 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임태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 자체가 정부정책과 맞물리며 기대감으로 올라가는 성향이 강하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이 계속 나오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대감을 훼손시킬만한 요인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히려 경기침체, 펀더멘털 악화 등 여러가지 악재가 산재한 상황에서 기댈만한 모멘텀은 정부정책 밖에 없다는 것.
이 모멘텀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장이 코스닥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가 차기성장동력 사업이고, 이것이 코스닥 상장업체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보다 오히려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피로감이 쌓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분간 상승장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닥 시장은 지난 연말처럼 불안한 장세가 아니라 기대감이 팽배해진 장세"라며 "많이 빠진 종목을 위주로 상승하는 순환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기대감으로 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을 훼손할만한 악재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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