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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확대냐! 축소냐!"

"비중확대냐, 축소냐"

최근 글로벌 구조조정에 돌입한 반도체주의 향후 전망을 둘러싼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일단 초반 승기는 국내 증권사가 잡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가 독일 키몬다 등의 파산소식에 경쟁력을 재평가 받으며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가 비중 축소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수요부진도 각종 데이터로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최종 어느 쪽이 미소를 지을지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들어 8.65%가 올랐다. 특히 지난달 말 키몬다 파산 소식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집중되며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2일 이후 지난 3일까지 7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는 순매수를 보였다.

하이닉스도 지난달 29일이후 4일 연속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주가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키몬다의 파산 소식으로 지루했던 '치킨 게임'이 끝나고 업황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반도체주의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는 것도 이에 근거한 것이다.

이가근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력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어 업황 반등시 이익 개선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투자 메리트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그동안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감산보다는 업황 호전시를 대비한 증설 경쟁을 펼쳐왔다"며 "키몬다 파산에 이어 대만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진다면 이는 업황개선으로 이어지고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메리트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들은 D램 산업에 대한 글로벌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오히려 급감하고 있다며 반도체주의 비중을 줄여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협회(SIA)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전년 2556억달러 보다 2.8% 줄어든 2486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특히 한국의 1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대비 47% 급감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JP모간은 "D램 기업들의 공급 축소로 인해 D램값이 안정될 수 있지만 수요의 뒷받침 없이는 지금의 D램 불황은 연장될 수밖에 없다"며 "공급 축소로 D램 업황을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며 주가가 강세인 지금이 비중 축소 적기라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도 "SIA의 작년 12월 메모리제품의 전년대비 평균판매가격 증가세는 개선됐지만 매출 성장세는 여전히 부진했다"며 "순수한 D램 주식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고 포지션 축소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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