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5%↑·환율 34원↓..국채선물 21틱 하락
금융불안이 하루만에 일단 멈칫하고 있다. 주가는 전날 일부 하락분을 만회했고, 환율도 34원 내렸다.
그러나 이날 주가 반등폭이 크지 못해 기술적 반등에 그쳤다는 판단이다. 남아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3.86포인트(2.15%) 오른 1135.20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9.35포인트(0.84%) 높은 1120.69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1109.69포인트에서 저점을 확인한 후 장중 고점으로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전날 6%대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개인들이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며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국 상원이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2차분 집행을 승인하는 등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개인들은 2356억원(이하 잠정치)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3075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냈다. 장 중 내내 매도세를 유지하던 기관은 장 막판 448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됐다. 차익거래 158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151억원 순매도 등 전체적으로 429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8.64%) 업종의 급등세가 장을 주도했다. 기계(4.00%), 보험(3.62%), 비금속광물(3.20%) 등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9500원(2.07%) 오른 46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한국전력(2.89%), SK텔레콤(2.88%), LG전자(4.21%)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25포인트(3.28%) 오른 354.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반등 치고는 상승폭이 미약하다"며 "당분간 증시는 1000∼1200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박스권 상단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서고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하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며 "이같은 장세에서는 관망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4.00원 내린 135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7.00원 떨어진 137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372.00원으로 밀린 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382.5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후 1370원대로 되밀린 채 횡보하다 장 후반 주가가 상승폭을 키우자 1353.00원까지 급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다음주 오바마의 경기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지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부정적인 요소를 많이 가진 만큼 제한적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다음주 1320원에서 1385원대까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에서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21틱 하락한 111.80으로 마감하면서 약세를 지속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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