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번의 성(性)대결에서 연거푸 최악의 스코어로 참패를 당한 미셸 위(17).
미셸 위를 자국민으로 인정해 한껏 부풀려 주었던 미국 언론마저도 '여자대회로 돌아가라'는 비난을 쏟아부으며 등을 돌린 상황에서 '별들의 전쟁' 삼성월드챔피언십은 각별한 무대일 수밖에 없었다.
미셸 위에게는 더욱이 프로데뷔전이었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실격으로 톡톡히 망신을 당해 '명예회복'을 선언한 무대이기도 했다.
미셸 위는 그러나 첫날부터 지난해의 '드롭 악몽'이 되살아나며 어려운 길이 이어졌다. 12번홀(파4)에서 티 샷이 맨 땅에 떨어지자 무리한 샷을 시도하다 헛 스윙까지 했고, 세번째 샷은 고작 5m를 굴러갔다.
미셸 위는 볼이 놓인 상황이 더 나빠지자 어쩔 수 없이 언플레이어블 선언을 했고, 1벌타 후 다섯번째 샷을 겨우 페어웨이로 꺼냈다. 결과는 '더블 파'. 미셸 위는 경기 후 "처음부터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어야 했다"고 후회했지만, 때는 늦었다.
미셸 위는 2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세컨드 샷이 짧아 그린 바로 앞에서 세번 째 샷을 해야 했다. 하지만 샌드웨지로 친 서드 샷은 '뒤땅'을 쳤고, 볼은 가까스로 그린에 올라갔다.
자신의 엉뚱한 샷에 몹시 화가 난 미셸 위는 클럽을 높이 들어 잔디를 내리찍었다. 미셸 위에게 프로선수로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강력한 멘탈은 이미 무너지고 없었다.
어린 나이에 성(性) 대결에 나서 지구촌 골프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미셸 위가 시간이 갈수록 무기력해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타의 대명사' 미셸 위에게 '장타가 우승의 관건'이라는 이번 대회는 더 없는 호기였다. 미셸 위는 그러나 파5홀에서 이글 1개에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쳤다.
스코어를 줄여야할 파5홀에서 소득이 없었던 것은 전략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5승 챔프'에 등극한 로레나 오초아나 2위 아니카 소렌스탐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오초아는 이글 1개에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파5홀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삼았고, 소렌스탐은 버디 10개에 보기 1개로 무려 9언더파를 쳤다.
프로 무대는 아무렇게나 쳐서 운 좋으면 우승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프로 선수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은 물론 철저한 전략과 고비 때마다 흔들리지 않는 멘탈 등 3박자가 두루 맞아 떨어져야 한다. 이런 것들이 미셸 위의 '부족한 2%'이다.
'파격'을 밑천 삼아 빅뉴스를 만들고, 돈을 버는데는 성공했지만, 미셸 위가 프로세계의 진정한 스타로 발돋움하려면 더 이상 인기에 편승한 막연한 도전은 버려야 한다.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술과 멘탈을 축적할 수 있는 인내의 시간들이 필요하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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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golf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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