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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골프파일] 삼성과 코오롱, '마케팅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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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베네스트오픈과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

지난 2주간 국내 필드를 뜨겁게 달궜던 두 대회는 먼저 각각 6억원과 7억원이라는 막대한 총상금 규모로 화제가 됐다.

선수들은 상금레이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 대회에서 당연히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팬들은 모처럼 열린 빅매치를 한껏 즐겼다. 한국오픈은 특히 '내셔널타이틀'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졌고, 레티프 구센과 버바 왓슨 등 미국 PGA투어 스타까지 초청해 풍성한 가을잔치를 벌였다.

삼성과 코오롱 등 두 대회의 타이틀스폰서 역시 일반 대회와는 색다른 마케팅으로 경쟁했다. 삼성은 우승자에게 새로 고안한 녹색 챔피언반지를 수여하고, 전년도 챔프에게 재규어 승용차를 전용 차량으로 배정하는 등 이른바 '챔피언 예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 대회기간에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등 지역 주민들과의 화합을 고려한 아이디어도 더해졌다. 프로암 대회도 가평군 발전 기금 모금 행사로 치러졌다. 코오롱은 반면 구센과 왓슨 등 '거물급 스타' 초청과 현장 클리닉 등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과연 두 대회의 마케팅은 어느쪽이 더 효과가 있었을까? 미처 집계가 되지는 않았지만,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경제 논리로 보자면 일단은 삼성쪽에 후한 점수를 줘야 할 것 같다.

삼성이 큰 지출없이 오밀조밀한 아이디어로 승부했다면, 코오롱은 수십만 달러를 들여 뉴스를 만드는 가장 간편한(?)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차별화' 마케팅은 사실 미국에서 열리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일찌감치 시작됐다. 이 대회는 총상금이 87만5000달러에 불과하지만, 최강전 형태의 운영으로 우승상금은 다른 대회보다 더 많은 20만달러로 책정했다.

대회는 샌프란시스코와 휴스턴 등 삼성의 주요 사업장이 있는 곳에서 열리고, 삼성은 골프장에서 기부하는 대회 유치료를 전액 지역 자선단체에 환원시켜 인근 주민과의 유대감을 향상시켰다.

물론 대회를 중계하는 방송사에는 막대한 중계료를 지불해 이 부문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은 골프대회 중계와 함께 디지털TV와 휴대폰 등 삼성 광고로 가득 채워져 미국의 시청자들을 세뇌시켰다.

반면 코오롱의 스타초청은 수십만달러의 투자가 선행됐지만, 이렇다할 아이디어 부재로 효과가 반감됐다. 선수 초청 역시 다양한 아이디어가 수반돼야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극대화는 무조건적인 투자가 아니라 효용가치를 정확하게 따져 절약해야 할 곳과 아낌없이 투자해야 할 곳을 명확히 분류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코오롱 역시 내년에 또 누구를 초청해야할지 고민하는 것보다 '내셔널타이틀'에 걸맞는 걸쭉한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쪽이 한결 나을 듯 싶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




김현준 golfkim@newsva.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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