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이번엔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꼴찌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컷오프됐다.
지난 7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의 기권으로 일부 호사가들에게 '꾀병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던 미셸 위는 이로써 다시한번 비난의 대상에 오르게 됐다. 외신에서는 이미 '지루한 드라마'라는 혹평을 냈고, 일부에서는 '돈벌이에 급급한 무리수'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처음엔 신선했던 미셸 위의 위대한 도전이 너무 자주 반복되면서 식상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에도 84럼버클래식에 출전하는 미셸 위는 그러나 "남의 의견에 신경쓰지 않겠다"며 남자 대회 출전을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미셸 위가 이처럼 성(性)대결에 집착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본인은 "마스터스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말한다. 경험을 쌓아 언젠가는마스터스 무대에 서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오히려 남자 대회 출전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 직후 미셸 위 스스로 "나는 전혀 준비가 안된 선수였다"고 말했듯이 미셸 위가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남자 투어는 억센 러프와 깊은 벙커 등 코스부터 여자투어와는 수준이 다르다. 미셸 위의 장타력(이 장타력도 남자투어에서는 하위권에 불과하다) 하나로서는 어림도 없다는 이야기다.
미셸 위가 진정 남자들과의 경기를 통해 제대로 경험을 쌓으려면 우선 의도적으로 좌우로 휘어치는 샷을 비롯해 저탄도 샷, 펀치 샷, 플롭 샷 등 다양한 고난도 샷으로 무장해야 한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미셸 위는 특히 이제는 프로의 신분이다. 모간 프레셀 등 다른 선수들은 투어 시드도 없는 미셸 위가 주최 측 초청으로만 대회에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도 반감을 토로하고 있다.
주최측은 흥행을 위해 미셸 위에게 '러브 콜'을 보내지만, 이를 마냥 즐거워할수만은 없다. 또 이런 특혜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미셸 위는 아직도 '미완의 대기'이다. 어린 나이에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때려 뉴스의 중심에 선 미셸 위는 그동안 무한한 도전 정신으로 전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을 단숨에 넘어설 정도의 인기와 함께 올해는 1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스폰서를 끌어들여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제는 무모한 도전으로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며 내일을 기약하며 기량을 갈고, 닦는 쪽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바로 미셸 위가 마스터스에 서는 지름길이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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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golf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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