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희기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1100억달러(약 16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 평가액이 120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공개(IPO) 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오픈AI는 아마존과 소프트뱅크, 엔비디아로부터 총 이 같은 규모의 투자금을 신규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투자를 더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총 8400억달러(약 1200조원)로 평가된다.
이번 신규 투자 총액 중 아마존이 절반에 가까운 500달러를 투자했다. 150억달러를 우선 투자하고, 나머지 350조원은 수개월 내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 집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 조건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픈AI가 IPO를 하거나 범용 인공지능(AGI) 달성을 선언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도 이번에 300억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오픈AI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646억달러로, 지분율은 약 13%다. 엔비디아는 300억달러를 투자했다.
오픈AI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아마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엔비디아와는 차세대 추론 컴퓨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통해 자체 아마존 인공지능(AI) 칩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마존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AI 모델 공동 개발도 나선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양사 관계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오늘 발표된 어떤 내용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관계에 대한 조건을 변경하지 않는다"며 "상업적·수익분배 관계는 유지되며 오픈AI 자체 모델도 계속해서 '애저' 클라우드에서 구동된다"고 밝혔다.
한편 오픈AI의 기업가치가 불과 4개월 만에 약 1.5배 뛰면서 이른바 'AI 거품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가 일각에서는 오픈AI 투자사들이 자사 칩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는 '자전 거래' 의구심을 제기했다. 올트먼 CEO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우려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이해한다"면서도 "AI 생태계 전체에 새로운 수익이 유입될 때는 (이런 거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AI 기업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해진다면, 모든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해 사실상 상장 추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