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2025년 4분기 '적자'…'ESS 전환' 시험대(종합)

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45.9% 축소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
전기차向 계약 해지 '악재'에…ESS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 매출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14조원에 달했던 북미 전기차향 배터리 공급계약이 해지되는 등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어 회사 측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일 공시를 통해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비용 구조 조정과 북미 생산 확대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손실 폭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 2255억원과 비교해 45.9% 축소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약 3300억원을 제외할 경우 4분기 영업손실은 4548억원, 영업이익률은 -7.4% 수준이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배터리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핵심 고객사 전기차 파우치 물량 감소와 북미 ESS 라인 추가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포드와 약 9조6000억원, FBPS와 3조9217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선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북미 전기차향 고수익 제품 출하 감소와 조지아 공장 운영의 일시적 영향으로 4분기 단기적인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2025년 누적 매출은 23조6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으로 전년 동기(5754억원) 대비 133.9% 증가했다. 북미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세액공제 효과와 고정비 부담 완화가 연간 실적을 방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ESS 사업의 성장 잠재력 극대화 ▲이길 수 있는 제품력과 원가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R&D) 경쟁력 확보 ▲AX(인공지능 전환) 기반 실행력 가속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전기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북미 얼티엄셀즈 1~2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단기 실적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연간으로는 상저하고(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북미 중심 ESS 수요 확대와 탈중국 기조 강화가 중장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ESS 전환 라인 가동률 상승과 하반기 유럽 전기차 수요 반등 가능성을 근거로 실적 회복을 전망했다.

산업IT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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