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최근 스페이스X는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 8000억달러(약 1180조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이는 5000억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오픈AI를 제치고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기록됐다. 내년 하반기 상장할 시 스페이스 X의 기업가치는 약 1조달러에서 최대 1조5000억달러까지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의 사업 부문은 크게 로켓 발사 서비스와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 서비스 그리고 정부 프로젝트 등이 있다. 로켓 발사에서는 주력 재사용 발사체인 '팔콘(Falcon) 9'이 지난해 132회 발사를, 올해는 현재까지 165회 발사를 기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사 당 요금은 약 7000만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를 적용하면 올해 약 115억달러의 발사 매출이 발생한다"라면서 "하지만 165회 발사 중 자사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한 122회를 제외하면 로켓 발사 매출액은 약 3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팔콘 9 발사를 대략 190회로 가정할 경우 스타링크 발사를 제외한 발사 매출액은 약 35억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스타링크 사업 부문은 다시 통신 서비스 수익과 장비 판매 수익으로 분류된다. 최근 전 세계 스타링크 가입자 수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자 수가 약 450만명이었으니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가입자가 폭증한 것이다. 이는 최근 아시아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면 내년도 가입자 수는 11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스타링크 서비스는 지역마다 적용되는 요금제가 다르지만, 적게는 월 60달러부터 많게는 월 120달러임을 고려해 1인당 월 요금을 약 80달러로 산정할 경우 내년에 약 105억달러의 서비스 매출이 발생하며, 지상 장비 매출은 개당 300달러라고 가정 시 약 9억달러가 된다"면서 "내년도 스타링크 매출액은 약 114억달러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로켓 발사 부문과 스타링크 부문의 합산 매출액은 약 150억달러이며, 이 외에 각종 프로젝트 수입 등을 고려하면 내년도 스페이스X의 전체 매출액은 약 170억~18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의 소형 로켓 발사 기업인 로켓 랩의 시가총액이 약 313억달러며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약 6억달러로 PSR 약 52배를 기록 중이다"면서 "이를 스페이스X에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약 1조달러로 평가되는데 전 세계 우주산업에서 스페이스X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로켓 랩이 받는 밸류에이션 그 이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1조달러~1조5000억달러를 전망하는 시장의 예상치도 무리가 아니라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