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동국기자
연말연시를 앞두고 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멀리까지 가지 않고 가족과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소소한 이색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서양화가 김영순 작가(72)의 ‘계절이 머문 공간’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이 지난 10일부터 대구시 수성구 동화아이위시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려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건설사의 '아트 갤러리' 서비스와 입주민들의 미술작품 관심이 합쳐져 직접 전시회 개최를 추진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도심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을 예술공간으로 활용해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증진과 전시회장의 틀을 깨고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 미술에 입문한 김 작가는 더 좋은 작품 추구를 갈구하며 개인전의 꿈을 이뤘다. 그를 사랑하는 가족·동료·주민 등의 협력으로 열린 전시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첫 개인전이 됐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 여정을 한 자리에 모은 첫 개인전으로, 100호 대형 작품부터 작은 10호 작품까지, 3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했으며, 전시된 주요 작품은 △화려한 날 △휴식 △금강송 △먼 기억 등 재밌는 작품들이 많다.
특히 풍경화를 통해 내면의 감정과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드로잉과 회화에 천의 얼굴로 맞이해 주는 자연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작가 특유의 터치로 삶의 다채로운 순간들을 포착했다.
김영순 작가는 “입주민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통한 건강한 생활문화 조성을 위해서 개최하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아파트 문화공간의 효율적인 활용과 입주민 간 관계 부재를 해소하고 취미를 함께 공유하며, 자연스러운 관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한 이후 여러 단체전 등에 활발히 참여해 그림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으며, 3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