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건희 여사 공개활동 할 때 아냐…자숙해야'

홍 시장,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출연
"답답해도 참아야…소나기는 피하는 게 옳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공개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여사에게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오거나 공개 활동할 때가 아니다"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홍 시장은 1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당시 진행자는 홍 시장에게 "김 여사가 최근 봉사활동 사진과 마포대교 방문 사진, 추석 인사 영상 등에 등장했는데 김 여사 행보에 대해 야당에서 비판이 많이 있다"며 "어떻게 보고 있냐"고 질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대구 북구 대구광역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지금 온갖 구설수에 올라가 있지 않냐"며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오실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여사 활동을) 긍정적으로 봐야 하는데 각종 구설수 때문에 국민들은 그걸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악의적으로 본다"며 "지금 공개 활동을 하는 것은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김 여사가) 참고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 소나기가 내릴 때는 피해 가는 게 옳다"라고 조언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추석 연휴인 15일 서울 은평구 장애아동 거주시설인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색칠 놀이를 하던 중 한 아이가 건네 샤인 머스캣을 먹고 있다. [사진출처=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홍 시장은 김 여사 활동 자제에 윤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거기에(김 여사의 문제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참모가 없을 것"이라며 "역대 대통령이 다 그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얘기를 예로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 때 (김정숙 여사가) 자기 혼자 대통령 전용기 타고 타지마할 관광 가는 것을 대통령이 말릴 수 있었는가"라며 윤 대통령 또한 김 여사에 조언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편 야당은 최근 제2부속실 설치 준비와 마포대교 방문, 장애아동지원센터 봉사활동 등 공개 활동을 늘리고 있는 김 여사를 두고 "파렴치한 활동 재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추석 인사에 대해 화가 난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박 의원은 "국민보다 개다. 추석 인사를 아예 나오시지 않으셨으면 화라도 안 났을 것"이라며 반려견과 함께 찍은 윤 대통령 부부의 추석 사진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러니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 20% 대 70%. 계속 추락한다"라고 썼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