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 줄폐선에 '출퇴근 어쩌나'… 서울시 '노선 조정 불가피'

서울~경기 오가는 노선 5개 폐선·단축
이용객 "앞으로 서울로 출근 어떻게 하나"
서울시 "운송환경 변화…조정할 수밖에"

서울에서 경기를 오가는 버스노선 5개가 이달 폐선되거나 단축 운영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폐선을 결정한 서울시는 버스의 수송 분담률 하락,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버스 대수 감축이나 노선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773번 버스(파주 교하~서울 은평), 9714번 버스(파주 교하~서울 중구) 노선이 올 하반기 폐선 예정이다. 704번 버스(양주 장흥~서울 중구)는 노선 단축으로 양주에서 구파발역 구간 운행을 멈춘다. 이 노선을 담당하던 운수회사가 변경되면서 기존에 이용하던 송추·교하 차고지를 이용할 수 없게 됐고, 그에 따라 노선 조정이 추진됐다. 버스 1대당 승객 수준도 '과소' 혹은 '초과소'로 평가됐다. 앞서 의정부와 서울을 오가는 106번, 군포에서 서울을 오가는 542번도 신규노선의 차량 확보 차원에서 폐선이 결정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민들은 경기와 서울을 오가는 노선들이 연이어 폐선되자 반발하고 있다. 의정부에서는 지난달 106번 버스노선 폐지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송추에 거주하는 이모씨(40)는 704번 버스 노선 단축에 "송추에 사는 사람들은 이제 서울로 출퇴근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체 노선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체 노선을 먼저 정하고 노선 단축이나 폐선을 발표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도 있다.

서울시는 버스의 수송 분담률 감소 등 운송 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버스 노선 재조정이나 운행 대수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버스의 총량이 법이나 조례에 묶여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 인구 감소, 버스의 분담률 저하 등 실질적으로 버스 대수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다 보니 노선을 신설하려면 다른 노선을 폐선하거나 운행 대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버스 인가 대수는 2021년 7395대에서 지난해 7384대로 소폭 감소했고, 노선 수는 같은 기간 373개에서 384개로 소폭 증가해 균형을 맞췄다.

감사원도 2021년 '지방자치단체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실태' 감사 결과 서울시에 노선 적자를 이유로 들며 시내버스 감차를 촉구한 바 있다. 감사원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체제가 지하철 중심으로 전환하며 시내버스 수송 분담률, 일일 이용객 수가 감소 추세라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의 교통카드빅테이터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버스의 수송 분담률은 시내버스 기준 2021년 37.3%, 2022년 36.9%, 2023년 36.2%로 점차 감소했다. 반면 지하철(도시철도)의 대중교통 수단간 분담률은 같은 기간 50.4%, 51.5%, 53%로 증가했다.

사회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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