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가수 싸이가 20, 21일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진행하다가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흠뻑쇼 지금 시간에 조명 리허설하는 게 맞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밤중에 공연이 열리는 서울대공원에서 진행된 조명 테스트 때문에 잠을 설쳤다는 호소가 담겼다. 작성자는 “밤 10시부터 저런 조명 쏘는 게 맞냐. 새벽 1시 30분까지 이렇다”며 “커튼을 쳐도 빛이 들어온다. 색깔별로 레이저를 쏘고 등대 같이 돌아가는 조명을 쏜다. 잠을 못 자겠다. 잠자게 해주세요, 싸이 형”이라고 적었다.
이후 ‘흠뻑쇼 조명리허설 경찰 신고 후 새벽 3시 현황’이라는 제목의 추가 글을 게시했다. 경찰에 신고하고 120콜센터에 민원을 넣은 이후에도 조명 테스트가 계속됐다는 주장이다. 새벽 3시에도 여전히 조명 테스트가 진행 중이었으며 일부 조명은 사방으로 돌면서 뻗어나가기도 했다. 작성자는 “잠들려는 찰나에 다시 조명이 반짝하더니 저렇게 해버린다. 조명이 돌아갈 때마다 빛이 다 들어온다”며 “경찰에 신고하면 뭐 하나. 방향만 바꿔서 다시 쏘는데. 정말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리허설은 18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3~4시까지 진행됐다. 가수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의 홍보대행사 측은 “최대한 멀리 뻗어나가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는데 산발적으로 조명이 새 나간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최대한 바닥 쪽으로 포커싱을 맞추며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흠뻑쇼의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연 한 번에 식수 300t이 쓰이는데 기우제를 지낼 만큼 심각 가뭄이 들었던 2022년에 공연을 강행하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물을 그렇게 뿌려도 탈진 등 온열질환 의심 증세로 지난 6~7일 광주 공연에서 7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지난달 29일 원주 종합운동장 공연에서는 밤늦은 시간까지 이은 공연으로 주민들이 소음에 속수무책 노출됐다. 공연 이틀 전부터 시에 접수된 소음 민원은 100통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