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지검사 받고 결과 공개해야'…CNN 의학전문기자 일침

"아버지라면 모시고 간다" 美 의사들 촉구
"인지능력 검사·유전적 검사 등 필요" 강조

미국 CNN 방송 의학 전문 기자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지능력 검사를 면밀히 받고 그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산제이 굽타 신경외과 의사 겸 CNN 의학 전문 기자는 뇌 전문가로서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봤다면서 "인지능력 검사를 받고 대중에게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미시간 대학교를 졸업한 굽타 교수는 같은 대학 의대에서 신경외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턴 레지던트를 지냈다. 그는 최근 5년 동안 CNN 수석 의료 기자로 일하면서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 치매, 혈관성 치매를 포함한 치매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해 왔다. 또 그는 TV 토론이 끝난 뒤 뇌 전문 의사들에게서 12건 이상의 연락을 받았으며, 이들도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 및 운동 장애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굽타 기자는 "우리는 신경학적 관점에서 그(바이든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횡설수설, 문장 중간에 생기는 갑작스러운 집중력 상실, 때때로 일자로 입을 벌린 표정을 하면서 말을 멈추고 얼굴 움직임이 사라지는 모습에 대해서 우려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와 의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 등의 진단에 활용되는 광범위한 인지능력 검사와 혈액 검사, 후각 및 유전적 위험 요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받은 건강검진에서는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신체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굽타 기자는 "당시 검진 보고서에 신경 장애나 뻣뻣한 걸음걸이와 표정 감소의 원인일 수 있는 파킨슨병의 증거도 나오지 않았으나 이런 증상의 원인을 찾는 검사가 있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나 후보자가 의료 기록을 공개할 의무는 없지만,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투명하게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앞서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78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은 TV 토론에서 힘 빠진 쉰 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고 맥락에 벗어난 발언을 하면서 '고령 리스크' 논란이 정점을 찍었다. TV 토론 뒤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완주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독립적인 신체검사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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