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22대 총선 경기 광명시갑 지역구에서는 운동선수 출신 초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의사 출신인 김기남 국민의힘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광명갑은 진보정당 텃밭으로 여겨진다. 갑을로 지역구가 분구된 17대 총선 이후 보수 정당 계열 당선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에서 임 후보는 47.66% 득표율을 얻어 당시 경쟁했던 양주상 미래통합당 후보(36.98%)를 10%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다만, 이번 총선은 지역구 재개발로 주민 구성원 일부의 변동이 있고, 보수 강세인 학온동이 선거구에 편입되면서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①후보는 누구인가
임 후보는 "4년 전 이곳에 출마했을 때 운동선수라는 프레임으로 보는 편견이 있었다"면서 "4년 동안 일꾼으로서 '엄지척'을 받을 정도로 일해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핸드볼선수 출신인 임 후보는 경기 지역 여야 국회의원 57명 중 법안 통과 건수 1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2018년,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명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각각 바른미래당, 국민의힘 당적으로 출마했다. 국민의힘 광명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밑바닥에서 보폭을 넓혔다. 김 후보는 "광명이 험지이긴 하지만, 험지는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②정권 심판론 vs 거대 야당 횡포론
재선에 도전하는 임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그는 "윤석열 정권 2년 들어서서 민생 경제가 다 파탄 났다"면서 "멈추지 않는 윤석열 차가 지금 계속 달리고 있다. 국민들을 위해서 이 폭주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거대 야당'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대선에서 힘겹게 승리했지만, 정책다운 정책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며 "거대 야당의 발목잡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는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절실함이 크다"고 말했다.
③광명, 서울시 편입 논란
여당의 장점을 살려 김 후보는 광명시의 서울 편입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울과 생활권이 겹치는 광명에 광역 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서울 편입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그는 "편입과 함께 'GTX D' 노선을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GTX D 노선 정류장을 광명갑 지역으로 해서 주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김포 편입도 물 건너갔다. 광명 편입도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청회나 토론 등 거쳐야 하는 법적 절차가 많아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임 후보는 "서울에 편입하지 않고도 지하철 교량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 공약했던 국립소방박물관이 2026년 완공되는데, 국립소방박물관역을 하나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