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기자
정부의 대학별 의대 증원 배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의료계가 "정부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강현 의협 비대위 대변인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라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입으로는 의료계와 소통하고 있다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의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달라'고 말했으나, 동시에 비대위 간부들에 3개월 의사 면허 자격정지 처분을 확정해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정부에 의대 별 정원 발표를 멈추고, 대화에 나서길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만일 의대 별 정원이 확정 발표된다면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다리마저 끊어 버리는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중적인 행태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논의할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했다.
다만 총파업 등 구체적인 집단행동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단체행동을 위한 전 회원 대상 투표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논의 중이고 확실하게 결정된 바 없다"며 "총파업 여부는 신임 회장과 비대위원장, 여러 임원이 회원들의 뜻을 모아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 후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은 정부의 '의사 면허 정지' 처분에 대해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행정소송 등을 통해 그 정당성을 끝까지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 위원장은 전날 복지부의 3개월 면허 정지 본 통지서를 우편으로 송달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