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실종자 13일 수습…사흘만에 수색 종료
경찰, 전담팀 구성해 시공사 압수수색·감식준비
노동청,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조사 진행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로 매몰된 노동자 4명이 모두 숨진 채 수습됐다. 구조 당국은 13일 오전 마지막 실종자를 발견하며 수색을 마무리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마지막 매몰자 A(50대)씨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사고 현장에서 발견됐다. 낮 12시 31분 지하 1층에서 구조됐으나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사고 당시 지하 1층에서 배관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3분께 세 번째 매몰자 B(60대)씨가 발견돼 30분 만에 수습됐다. 이로써 사고 직후 구조된 1명과 실종 상태였던 3명을 포함해 사망자는 4명으로 확정됐다.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1시 58분께 발생했다.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 중인 도서관의 옥상층(길이 48m·폭 20m)에서 레미콘 30대 분량의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상부 구조가 무너졌고, 붕괴가 지하 2층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당시 옥상·지상·지하층에서 각각 미장·철근·배관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4명이 잔해에 매몰됐다.
매몰 현장은 콘크리트와 철근, 철골 등이 뒤엉킨 상태로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당시 안균재 광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철근과 콘트리트 등 공사 자재가 많아 일일이 잘라내며 매몰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청은 사고 발생 직후 수사전담팀(36명)을 꾸렸고 이날 시공사인 A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시공 관련 서류와 사고 이력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현장 감식과 병행해 정확한 붕괴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할 계획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도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으로 보고 수사관과 근로감독관을 투입해 원청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노동청은 특히 지지대 없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법이 사용된 만큼, 붕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청 관계자는 "확보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원·하청 간 작업 지시 내역, 작업 방법, 안전관리체계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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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광주대표도서관을 건립 중이다.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의 공공도서관으로 총사업비는 당초 392억원에서 자재비 상승 등으로 516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 9월 착공한 공사는 시공사 홍진건설이 법원 채권압류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지난 6~9월 약 3개월간 중단됐다. 이후 공동도급사 구일종합건설이 지난 9월 25일 공사를 재개했지만, 전체 공정 지연으로 완공 시점은 2026년 4월로 연기됐다. 현재 공정률은 73%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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