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 지식 업무에 최적화 GPT 5.2
출시 앞당기며 제미나이3 프로 '맞불'
샘 올트먼 "AGI, 모든 인류에게 혜택"
오픈AI와 구글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전례 없는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이전 버전을 출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새 버전인 GPT-5.2 시리즈를 선보이며 구글과 전면전을 선포했다.
오픈AI는 11일(현지시간) 전문적인 지식 업무에 최적화된 GPT-5.2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GPT-5.1을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오픈AI가 한 달 간격을 두고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 것은 2022년 챗GPT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당초 GPT-5.2를 이달 말에 내놓으려 했지만 구글 제미나이3 프로가 이용자 몰이를 하는 것을 보고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나이3 프로에 대한 시장의 호평이 이어지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사내에 중대경보(코드레드)를 발령하고 챗GPT 성능과 사용성 개선에 집중하기도 했다. 구글은 제미나이3 프로로 추론과 멀티모달 이해능력을 높였고, 새로운 이미지 편집 도구 나노바나나 프로까지 이용자들의 극찬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픈AI는 GPT-5.2에 대해 "사람들이 전문적인 업무에서 더욱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스프레드시트 제작, 프레젠테이션 구성, 코드 작성, 이미지 인식, 긴 컨텍스트 이해, 도구 활용, 복잡한 다단계 프로젝트 수행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했다. GPT-5.2는 일상적 업무와 빠른 답변에 특화된 '즉답(Instant) 모드', 코딩이나 수학적 해결, 긴 문서 요약에 적합한 '사고력(Thinking) 모드', 긴 작업시간을 요하는 어려운 질문에 적합한 '프로 모드'로 구성됐다.
오픈AI는 새 버전이 추론과 코딩 능력을 강화하고 환각을 줄였으며, AI 성능을 측정하는 다양한 벤치마크에서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전문 산업 현장 44개 직종의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GDPval 평가에서 GPT-5.2 사고력 모드는 70.9% 항목에서 인간 전문가 수준 이상 또는 그에 준하는 성능을 보였다. 프로 모드는 74.1%를 기록해 인간 전문가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GDPval은 영업 프레젠테이션, 회계 스프레드시트, 응급 진료 스케줄, 세금 신고서, 제조 도면, 짧은 영상 등 실제 업무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생성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SWE 벤치마크에서는 GPT-5.2 사고력은 80%를 기록해, 제미나이 3프로의 76.2%를 능가했다.
GPT-5.2에 정신건강을 비롯한 민감한 대화에서 응답 방식을 개선했고, 연령 예측 모델을 적용해 18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콘텐츠 보호 기능을 적용하고 부모 통제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구독 가격은 동일하지만 품질 수준이 높아진 만큼 API에서 GPT-5.2의 토큰당 비용은 올라갔다. GPT-5.2는 유료 요금제 구독자에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제공되며, 개발자들도 API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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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오픈AI 창립 10주년이기도 하다. 올트먼 CEO는 "앞으로 10년 안에 초지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거의 확신한다"며 "2035년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범용인공지능(AGI)이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팀이 이끌어온 방향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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