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상승하며 25개 자치구 모두 하락에서 벗어났다. 전국적으로는 18개월여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 9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그 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원은 "주요 단지 급매물 소진 후 매도호가가 올라 거래는 관망세지만, 일부 선호 지역에서 상승 거래가 발생하면서 주변 지역으로 기대감이 퍼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도봉구(0.00%)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마포구가 0.15% 올랐으며, 이어 송파구(0.14%), 강남·강동구(각 0.11%), 성동·은평구(각 0.10%)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던 강북구가 0.01% 상승 전환했고, 노원구 역시 2주 연속 하락을 뒤로 하고 0.03% 올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0.07%) 아파트값도 7주째 상승했다. 경기(0.04%→0.07%)와 인천(0.05%→0.08%) 모두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과천시(0.50%)와 하남시(0.49%), 화성시(0.41%), 성남시 분당구(0.3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 중 국가산업단지 개발 호재가 있는 처인구(0.12%)는 17주 연속 올랐다. 인천에서는 중구(0.28%), 연수구(0.23%), 부평·남동구(각 0.07%) 등이 상승한 반면 계양구(-0.05%), 동구(-0.02%) 등은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0.02% 올랐는데 지난해 1월 넷째주(0.02%) 이후 약 18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다만 시·도별로는 편차가 있어 세종(0.30%)과 수도권, 대전(0.02%), 충남(0.01%)을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0.07%)도 9주 연속 올랐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거나 역세권 인근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된 후 상승 거래가 발생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선호 현상 등으로 임차 수요가 증가하며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전했다.
다만, 17개 시·도 중 지난주까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세종이 보합(0.00%)을 기록하면서 전국 전셋값도 보합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