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없이 美 워싱턴DC 지나간 경비행기 추락

인근 산악지역에 떨어져…생존자 발견 안 돼
추격 나선 전투기 소음으로 신고 빗발치기도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상공을 허가 없이 비행하던 경비행기 1대가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테네시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이륙해 뉴욕 롱아일랜드 맥아더 공항으로 향하던 세스나 560 경비행기 1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선회한 뒤 당국 허가 없이 워싱턴DC 상공을 비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당시 미군은 이 경비행기 조종사에게 무선 교신 등을 시도했으나 답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세스나 560 경비행기가 추락한 버지니아주 몬테벨로 인근 산악 지역에서 수색구조팀이 작업에 나서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당국은 해당 경비행기를 추격하기 위해 즉각 F-16 전투기 두 대를 출격시켰다. 당시 이 전투기들이 만들어낸 음속 폭음(sonic boom·음속 이상으로 비행하면서 만들어지는 큰 소리)으로 인해 워싱턴 DC와 DC 인근 메릴랜드 및 버지니아 지역의 911센터 등에는 굉음을 들었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일부 주민들은 굉음을 "마치 폭발음과 같았다"고 설명했으며, 다른 이들은 "굉음이 너무 커서 집이 흔들렸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 경비행기는 이후에도 계속 워싱턴DC 하늘을 가로지르며 비행하다 오후 3시30분께 버지니아주 몬테벨로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구조 당국이 얼마 뒤 추락 현장에 도착했으나 아직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이 경비행기는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중고차 거래업체 앙코르 모터스(Encore Motors) 소유로 등록돼 있으며, 이 회사 소유주인 존 럼펠(75)은 비행기에 자신의 딸과 2세 손녀, 유모, 조종사 등 총 4명이 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럼펠은 당시 이들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자신의 집을 4일간 방문한 뒤 롱아일랜드 이스트 햄프턴에 있는 이들의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 당국은 해당 경비행기에 몇 명이 타고 있었으며 왜 경로를 틀어 워싱턴DC 상공을 비행했는지, 추락 원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경비행기가 추락한 것은 전투기 출격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한 뒤, 정확한 사고 원인 및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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