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 '환기' 고민…그래도 해야 합니다

'나쁨', '매우 나쁨'이라도
하루 3~5분간 환기 필수
실내공기질 악화도 위험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는 중금속과 대기오염물질을 함유해 눈, 코, 입, 피부 등 다양한 부위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올바른 미세먼지 대처법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출 자제·마스크 착용·환기 필수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20일 서울 여의도가 안개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인후 점막에 물리적 자극을 유발한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폐로 흡입돼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며 신체 여러 장기에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평소 지병을 앓고 있거나 임신부, 어린이 등은 미세먼지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심뇌혈관이나 호흡기 계통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으며 임신부 역시 태아의 성장 지연, 조산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의 폐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바깥 활동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외출할 때는 'KF80',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을 걸러낼 수 있다.

또 실내에 머무를 경우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하다.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축적돼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진다.

그렇기에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도 하루 세 번 이상 환기하는 게 좋다. 바깥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이나 '보통' 수준일 땐 30분 이상이 적당하다.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인 날에도 3~5분간 환기가 필수다. 마주 보는 창문 양쪽을 열고 바람길을 만들어주면 효과가 더욱 크다.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실내 오염물질 농도를 낮추기 위해 짧게라도 환기하는 게 좋다.

회색빛 하늘…서울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20일 서울 여의도가 안개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한편 20일 서울 전역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지역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84㎍/㎥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구 모두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고,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환경부는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면서 이들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내일(21일)은 미세먼지가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전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광주·대구·경북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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