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배당 앞두고 늘어난 대차잔고…숏커버링 수혜주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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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대차잔고의 비중이 높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조언이 나왔다. 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되사는 ‘숏커버링’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74조3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 잔고 금액인 67조8547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같은 날 대차거래 잔고주수는 21억4651만주로 나타났는데, 마찬가지로 3개월 평균 잔고주수인 20억2300만주를 뛰어넘었다.

이달 말까지 꾸준히 늘어왔던 대차잔고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감소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연말 배당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문제로 대차잔고의 상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하는데, 주식을 빌린 뒤 매도하는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인식된다.

실제로 대차잔고 비중은 매년 말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교보증권이 지난해 11월 말과 12월 말의 유가증권시장의 대차잔고 비중 변화를 살펴본 결과, 이 기간 대차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4%포인트 감소했다. 연말 대차잔고 비중의 감소 흐름은 2014년 이후부터 매년 나타났다.

대차잔고가 줄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도 오른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대차잔고의 비중이 높았던 상위 50개 종목 중 31개 종목이 코스피 지수 대비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에도 몇 차례 나타났는데, 2018년에도 대차잔고 비중 상위 50종목 중 28개 종목의 수익률이 지수를 웃돌았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의 대차잔고 비중은 5.78%로 연초 대비 1.71%포인트 증가했는데, 비중이 높아진 대차잔고만큼 상환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21일 기준으로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롯데관광개발(32%), SK바이오사이언스(24%), 두산퓨얼셀(22%), 호텔신라(22%), 아모레G(20%), 메리츠금융지주(20%), 대우조선해양(20%) 등으로 나타났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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