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하철에 나타난 '형광 강도단' 10대女 폭행…말리는 승객 없고 촬영만

여성 집단이 승객 두 명 에워싸고 주먹 휘둘러
피해자 母 "피해받은 딸, 극심한 고통 겪고 있어"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딱 붙는 형광 옷을 입은 여성들이 10대 소녀를 폭행하고 절도 행각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딱 붙는 형광 옷을 입은 여성들이 10대 소녀를 폭행하고 절도 행각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주요언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께 타임스퀘어역을 지나는 지하철에서 전신 형광 옷을 입은 여성 집단이 10대 여성 2명을 폭행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해상 영상을 보면 전신을 감싸는 형광 옷을 입은 여성 여러 명이 승객 두 명을 에워싸고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자신들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형광 복면을 쓰고 있어 얼굴 윤곽조차 알아볼 수 없다.

또 이들은 도망치려는 피해자의 다리를 잡아 벽 쪽으로 던지고 넘어뜨리기까지 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친구 사이이며 19세 여성이었다. 휴대전화와 핸드백을 빼앗겼고 아직 가해자들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가해자들은 인근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이런 복장을 착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피해자의 어머니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정말 혐오스러운 일이고 가해자들이 마땅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면서 A씨는 보복이 두려워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어 A씨는 "사건 발생 후 집에 돌아온 딸이 '외계인에게 공격받았다'고 해서 무슨 소리인지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다. 딸과 딸의 친구가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딸이 친구와 함께 지하철 플랫폼에 서 있을 때 가해자들이 시끄럽게 계단을 내려왔고, 그들 중 한 명이 딸의 친구와 부딪쳤다고 했다"면서 "딸이 친구를 데리고 옆 칸으로 옮겨가자 그들이 따라와 공격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하철에 탑승해 있던 남성들은 스마트폰으로 장면을 촬영하기에 급급했고, 아무도 폭행을 그만두도록 돕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딸은 흉부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받았다. 어깨엔 이에 물린 자국까지 있었다. 원래는 오늘 아침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그들에게 머리를 밟혀 다쳤기 때문에 갈 수 없었다"면서 "딸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가해자들에게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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