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보는 유저에서, 이젠 자기만의 방송 만드는 시대로'

김영종 블라블라 대표
유저 관심별 커뮤니티에 중점, 60만명 다운로드 8만명 가입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이제 단순히 듣고 보고 이용하는 '유저'에서, 본인이 직접 주도하는 '호스트'의 시대다."

김영종 블라블라(blabla) 대표(사진)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라디오의 특징과 방송이 저장되지 않는 블라블라의 장점이 결합돼 자유롭게 자신만의 방송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라블라 회원은 원할 때 블라블라앱을 켜고 방송하면 된다. 수다를 떨고 싶거나 토론이 하고 싶을 때는 다른 사람들을 초대해서 함께 방송하면 된다. 듣기만 하던 유저에서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싶은대로 방송을 제작하는 호스트가 되는 것이다.

블라블라는 커뮤니티형 라디오다. 기존 창작자 중심의 팟캐스트나 라이브 오디오 서비스와 달리 유저들의 개인별, 주제별, 관심사별 커뮤니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블라블라는 자체 제작한 '화요 오디오극장' 등 일부 콘텐츠 외에는 저장하지 않는다. 방송의 자율성을 보장해준다는 의미다. 다만, 일정 한도를 벗어난 방송콘텐츠의 경우 유저들의 신고와 자체 시스템을 통해 제재를 가하거나 퇴출된다.

김 대표는 "모르는 사람과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세대가 MZ세대다. 말로 치고 빠질 수 있는 느슨한 관계를 원하지만 관심이 있으면 빠져들기도 한다"면서 "이들이 블라블라만의 서비스와 콘텐츠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블라블라 소개 이미지. [사진제공=블라블라]

지난해 12월말 기준 블라블라앱은 60만명이 다운로드했고, 8만명이 회원가입했다. 그 가운데 4000명이 방송을 하고 있다. 1인이 1시간 방송할 수 있는 '블라쇼'와 여럿이 모여 대화·토론할 수 있는 '블라파티'가 있다. 최근에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목소리의 재능을 겨루는 '스트리트 보이스 파이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경향신문과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인사업무를 주도했고, 아프리카TV 자회사인 프릭엔 대표로도 활동했다. 그는 "인사업무를 하면서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창업했던 경험들이 플랫폼 사업가로 출발할 수 있는 자본이 됐다"면서 "블라블라 방송으로 유의미한 수익을 거두는 유저들이 벌써부터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을 접한 기업에서 유저에게 사내방송 진행을 요청하는 등 목소리 비즈니스도 치열해지고 있다. 블라블라는 아프리카TV처럼 청취자들이 유저에게 후원하는 개당 100원짜리 별풍선이 주 수익이다. 별풍선 수수료와 광고 외 구독(정기후원) 등 추가 수익모델도 발굴하고 있다.

블라블라는 2020년 6월 설립해 현재 20명의 직원이 콘텐츠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스파크랩 등에서 시드투자를 받았고, 현대자동차 등에 시리즈A 투자를 받아 누적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추가 시리즈A 투자도 진행 중"이라면서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2월에 회원수 10만, 올해까지 30만명을 넘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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