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새해 장바구니 'DB손보·현대건설'

DB손보 16만여주 추가 매입
실손보험료 인상 순이익 개선

현대건설 7만2487주 매입
주택매출 성장 가속화 기대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민연금이 새해 들어 주요 보유 종목 가운데 DB손해보험과 현대건설 주식을 장바구니에 추가로 담았다. 각각 금리와 실손보험료 인상, 대선을 앞두고 주택 공급 확대 수혜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선택 배경으로 꼽힌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민연금은 5% 이상 지분을 가진 종목 중 DB손해보험과 현대건설 보유 지분을 늘렸다. 국민연금은 10일 DB손해보험 보통주 16만4444주(0.23%)를 추가 매입해 보유 주식을 총 714만9003주(10.10%)로 늘렸다. 현대건설은 보통주 7만2487주(0.06%)를 새로 담아 보유 주식이 총 1116만2596주(10.02%)로 증가했다. 공통적으로 수익성과 직결되는 각종 시장 지표나 정책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올 한해 호실적이 예상되는 곳들이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분기에 이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4.2%로 최근 4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보험료 인상 영향으로 올 손보업계 순이익은 당초 추정치 대비 2~3%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호재다.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불리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 이익이 높아지는 대표적 업종이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1.7%대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종전 1.0%에서 1.25%로 올리면서 국내 국채 금리 역시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이 앞다퉈 건설업종 내에서 최선호주로 꼽고 있는 종목이다. 올해 대선 모멘텀을 비롯해 주택 분양과 해외 수주 확대 등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주택매출의 성장 가속화와 해외부문 턴어라운드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작년 4분기에만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별도 기준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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