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홈텐딩' 문화 확산…위스키 매출 4배 증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프리미엄 수입 주류를 유통하는 트랜스베버리지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매출액이 주종에 따라 전년 대비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버번 위스키 ‘와일드 터키’, 스카치 위스키 ‘글렌그란트’ 등 위스키 매출은 각각 359%, 283% 증가했으며, 이탈리안 리큐르 ‘캄파리’, ‘아페롤’의 매출도 각각 284%, 214% 급등했다. 위스키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리큐르 등 수입 주류 전반으로 소비자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고도주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표적인 주종인 위스키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수입액이 지난해 대비 72.2% 증가한 1100억 원에 달하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트랜스베버리지는 이러한 수입 주류의 급격한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MZ세대’를 꼽았다. 과거 중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양주를 탄산과 섞어 마시는 ‘하이볼’ 트렌드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즐기는 ‘홈텐딩’ 문화가 2030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트랜스베버리지가 지난해 출시한 고급 칵테일 도구가 포함된 ‘캄파리 홈텐딩 키트’의 경우, MZ세대 사이 입소문을 타며 출시 첫날 모두 품절된 바 있다. 또한 자신만의 칵테일 경험을 SNS에 인증하는 ‘캄파리 로드 캠페인’을 비롯해 ‘네그로니 위크 한정판 키트’, ‘와일드 터키 101 미니어처 패키지’ 등 MZ세대 취향을 적극 반영한 마케팅 활동이 매출 증가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도 매출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 이전 주요 판매처인 유흥주점의 수요가 위축된 반면, 직접 수입 주류를 구매하여 집에서 즐기는 소비 행태가 확산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앞서 언급한 트랜스베버리지의 주요 브랜드(와일드 터키, 글렌그란트, 캄파리, 아페롤)의 경우, 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용 주류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492%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집에서 자유롭게 술을 즐기게 되면서 맛과 주종의 선택권이 넓은 수입 주류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수입 주류의 구매 접점 확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면세점이나 남대문 주류 시장 등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쉽게 수입 주류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찾는 스마트 오더 형태의 주류 픽업 서비스도 등장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강화됐다.

트랜스베버리지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특히 몇몇 인기 브랜드의 경우 판매점 재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재입고를 줄 서서 기다리는 등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 이러한 수요 변화에 면밀히 대응하며 프리미엄 주류 시장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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