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은색 옷 홍콩 배송 단속…게임 캐릭터 마스크 착용도 금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정부가 홍콩으로 검은색 옷이 수출되는 것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의 택배회사들이 고객들에게 홍콩 시위대들의 시위 복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검은색 옷 등의 홍콩 배송을 하지 않고 있다.

광둥성에 본사를 둔 택배회사 PHXBUY는 이미 시위 초반인 지난 7월11일부터 중국 본토 고객들에게 노란 헬멧, 노란우산, 포스터배너, 장갑, 마스크, 검은색 옷 등의 홍콩 배송이 불가능 하다고 통지한 상태다. 또 다른 광둥성 택배회사 익스프레스 역시 지난달 26일 검은색 옷, 가스, 우산, 헬멧, 손목밴드, 안전조끼, 스피커, 앰프, 드론, 고글, 쇠사슬, 원격조종 장난감 등을 배송불가 품목으로 공지해 놓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SF익스프레스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최근 검은색 옷의 홍콩 배송을 금지하고 있다. SF익스프레스의 한 직원은 검은색 옷의 홍콩 배송이 금지된 상태라고 밝히며 "우편물 발송 고객들은 반드시 실명을 사용해야 하며 앞으로 홍콩으로 보내는 물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홍콩 배송에는 이틀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는 최근 온라인 배너창을 통해 "중국이 모든 택배사에 검은색 또는 짙은 남색 의류 배송을 중단하라는 통지를 내렸다"고 게재했다.

홍콩 시위대들은 그동안 검은색 상의에 청바지, 스니커즈 운동화와 검은색 마스크 착용 복장으로 시위를 해왔다. 홍콩 정부는 검은색 옷에 마스크를 쓴 복장을 정부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보고 시위대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못하게 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상태다.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캐릭터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회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샤이닝니키'라는 게임을 개발한 회사는 지난 주말 업데이트에서 게임 캐릭터가 얼굴을 덮는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대신 마스크를 한쪽 귀에 걸 수만 있게 했다.

게임 개발사 측은 일부 이용자가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기 위해 이 게임을 이용한 뒤 "건강하고 조화로운 게임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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