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전문몰⑥]'취미로 한 두벌 만들던 인형 옷…이젠 세계서 찾죠'

티티야 운영하는 허지영·김동욱 부부 공동대표
허 대표가 옷 만들면 김 대표는 자재 조달 맡아
해외에서 큰 인기…2년 전부터 자체 인형도 만들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블라이스 인형에 관심이 많아 취미로 인형 옷을 만들었죠. 인터넷이나 블로그에서 관심을 얻은 후 소량 판매로 시작했어요. 인지도가 쌓인 후에 동대문에서 원단을 구매해 대량생산까지 하게 됐네요. 이제는 일본, 중국 등에서 마니아가 많이 생겨 중국 왕홍이 티티야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여러 벌을 구매해 갈 정도까지 됐어요."

부부이자 티티야의 공동대표인 김동욱, 허지영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어디까지나 '취미' 였다고 털어놨다. 허 대표가 인형에 관심이 많아 옷을 만들기 시작했고, 김 대표는 과거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인형 옷 제작에 필요한 원단, 부자재 등을 조달한 것.

사람 옷은 티셔츠 한 벌을 만들면 원단이 한 마에서 한 마 반 정도가 들어가는 것과 달리 인형 옷은 원단 한 마가 있으면 몇 십 벌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초창기만 해도 인형 옷은 드레스와 같은 공주풍이 많았다. 하지만 티티야의 옷은 일상에서 사람들이 입는 캐주얼 아이템과 흡사해 인형 전시ㆍ판매 행사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문제는 언제나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할 수는 없는 노릇. 결국 2009년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고 인형 옷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티티야는 캐주얼 스타일의 인형 옷을 만드는 쇼핑몰로, 국내외 구체관절 인형이나 6분의1 스케일 인형 등에 입히는 의상과 소품 등을 제작해 판매한다. 인형 제작도 2년 전부터 시작했다. 다른 인형 옷 쇼핑몰과의 차별성은 청바지를 만든다는 점이다. 인형 옷이지만, 청바지만은 사람 옷과 똑같이 직접 워싱 작업을 해 티티야만의 청바지를 만드는 것을 중시한다. 허 대표는 "실제 사람이 입는 옷을 축소해 놓은 것처럼 제작한다"며 "청바지의 경우 워싱처리를 하고, 스냅(똑딱이 단추)과 태그에 티티야 로고를 새기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마니아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스타일 옷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마니아들의 취향이 천차만별인 만큼 16㎝에서부터 60㎝까지 9개 인형 사이즈에 맞게 인형 옷을 제작한다"며 "큰 사이즈의 경우 아이돌 그룹이 입는 옷처럼 사람 옷과 거의 똑같이 만든다"고 설명했다.

어린애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는 인형이 마니아 시장을 형성하는 이유는 소통과 자기만족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인형 사진을 공유하고, 댓글 등으로 소통하면서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 마니아 인형 시장이 가장 큰 미국과 유럽은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며, 국내에서도 한 번 대형 행사를 진행하면 5000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린다. 허 대표는 "앞으로는 북유럽 아동복 스타일 인형 옷을 선보이려고 한다"며 "일반 아동복처럼 파스텔톤이 아니라 톤이 다운돼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주는 색감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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