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군, 예멘 반군 수용시설 폭격…'최소 100명 사망'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1일(현지시간) 예멘의 후티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남서부시에 폭격을 가하면서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군의 공습은 다마르시에서 반군이 수용 시설로 쓰는 대학교에 가해졌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 시설에 170명 가량의 수감자들이 있었으며 이 중 약 40명은 부상 치료를 받았으나 나머지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국제적십자위는 사망자 규모가 최소 100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사상자에 대한 추정은 엇갈리고 있다. 유수프 알하드리 반군 보건 담당 대변인은 "사우디군이 수용시설을 폭격해 최소 65명의 수감자가 공습으로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라고 발표했다. 유엔 예멘인권사무국은 52명의 수감자가 사망헀고 최소 68명이 실종됐다고 집계했다.

프란츠 라우헨슈타인 국제적십자위 예멘 지부장은 "이 엄청난 피해를 목격하고 잿더미 속에 시신들이 놓여있는 것을 보게 돼 큰 충격을 받게 됐다. 분노와 슬픔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라면서 시신들을 꺼내오기가 쉽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우디군은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라 수감시설이 아닌 반군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합법적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투르키 알말리키 사우디군 대변인은 이날 "다마르시에서 수행한 작전의 표적은 반군 후티의 무인기와 미사일 기지로 군사 시설이었다는 증거가 있다"라며 "이번 공격은 반군을 무력화하기 위한 합법적 작전이었다"라고 밝혔다.

AP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파트너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예멘 정부군 간에 전쟁 목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 수주간 예멘 남부에서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군 세력과 UAE의 지원을 받는 군 세력이 충돌해왔다. 이로 인해 사우디와 UAE의 불화설이 불거졌으나 양국은 이를 일축했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