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 요청 불만?' 해리스 美 대사, 행사 불참

해리스 대사, 조세영 외교차관과 만남 하루 뒤 예정 행사 모두 취소
외교부 "할수 있는 말 했다"

해리 해리스(왼쪽) 주한 미국대사가 26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한영석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주한 미 대사로는 이례적으로 사실상 초치됐던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가 29일 예정됐던 정부관련 기관 행사에 불참했다.

마침 외교부가 동맹간에도 때로는 대외적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한미간의 갈등이 표면화 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예정했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주최한 DMZ 평화경제포럼 참석을 취소했다. 이 포럼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축사를 했고 게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이 연사로 참석하는 국제포럼 이다.

해리스 대사는 전날 오후 주최측에 개막식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대사가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면담을 가진 후에 통보가 된 것인지, 이 전에 통보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대사가 주한 미 대사로는 유례 없이 초치된 상황에서 정부관련 기관 주최 행사 참석을 꺼렸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후에도 재향군인회 주최 행사에 참석해 강연할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취소했다. 다만 이는 향군 측이 스스로 행사를 취소한 것이지 해리스 대사가 임의로 참석을 안한 것은 아니다. 향군 측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으로 민감해진 양국관계를 고려해 스스로 행사를 취소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해리스 대사의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과 달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일 해리스 대사와 조 차관의 만남을 공개한 의도에 대한 질문에 "(한미도)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고 때로는 이야기한 것을 대외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맹 관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미측의 발언 자제를 요쳥 해야할 필요가 있어 했고 우리 입장에 따라 이를 공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조 차관과 해리스 대사의 면담후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GSOMIA 종료 결정과 관련, 한일 모두를 거론하며 유감을 또다시 표한 것에 대해서는 "에스퍼 장관의 발언을 보면 제법 뉘앙스가 있는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우리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측이 일본을 향해서도 실망을 언급 한 것 아니겠냐는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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