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日 전범기업에 1.2조원 투자…84%는 마이너스 수익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에만 일본 전범기업에 1조2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에서 그동안 국민 감정과 사회적 책임투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해마다 1조원이 넘는 금액이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5년간 국민연금공단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 현황'에 따르면, 공단이 최근 5년간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한 평가액은 5조6600억원이었다.

연도별로는 2014년 74개 종목 7600억원, 2015년 77개 종목 9300억원, 2016년 71개 종목 1900억원, 2017년 75개 종목 1조5500억원, 2018년 75개 종목 1조2300억원이었다. 지난해 투자 평가액이 2014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228억원)을 포함한 미쓰비시 계열사에 총 875억원을 투자했다.

공단이 투자한 75개 전범기업 중 63개 기업(84%)은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30% 이상 손실을 낸 기업은 12개였고 -30~-20% 21개, -20~-10% 18개, -10~0% 12개였다. 미쓰비시 계열사의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였다.

김광수 의원은 "75개 전범기업 중 63개 기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일본 전범기업 투자에 대한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6년 국정감사부터 국민이 납부하는 국민연금기금으로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다고 수차례 지적했는데도 투자 방향이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전범기업과 사회적 지탄을 받는 기업에 대한 투자원칙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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