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율 뚝뚝…갈수록 외면 받는 강성노조 파업

실리없고 피로감 지속
르노삼성 38%·현대重 14% 참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기하영 기자]르노삼성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집행부가 파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의 참여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파업이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보다는 스스로의 명분을 쌓기 위한 행동이라며 내부에서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조 조합원 1843명 가운데 전날(10일) 파업 참여자는 699명(참여율 37.9%)에 수준에 그쳤다. 노조가 전면파업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62%가 넘는 조합원들이 정상 출근해 공장을 가동한 것이다.

이날 주간 근무자 기준으로도 71%가 출근해 자리를 지켰으며, 파업 참여율은 32.4%에 그쳤다. 부산공장은 주말인 지난 8일과 9일에도 특근을 단행하며 일부 AS 부품을 생산하고 생산 설비를 점검했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1년째 대립해온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16일 어렵사리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노조의 내부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던 합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노사 재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전면 파업을 선언했으나 선언 당일부터 참여율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노조원들의 파업 동참 거부의 배경에는 강성 노조에 대한 불신임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동시에 노조원 영업직군과 생산직군 간 이견에 따른 '노노(勞勞)갈등'의 조짐도 감지된다.

특히 장기간의 파업으로 인해 생산직군 노조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파업에 따른 급여 감소 뿐만 아니라 각종 수당 지원이 끊기는 등 당장 생계 유지가 어려워졌다. 도산 위기에 처해있는 협력사들의 다급한 사정도 외면할 수 없다.

아울러 노조 집행부가 재협상의 조건으로 ▲파업 기간 임금 100% 보전▲조합원·비조합원간 타결금 차등지급▲파업 참가 횟수에 따른 조합원간 타결금 차등지급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를 명분으로 파업을 선언한 현대중공업 노조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10일 진행한 부분파업의 참여율은 14.1%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말 파업 당시까지만해도 30%가 넘었던 참여율이 열흘만에 절반 수준 아래로 감소한 셈이다.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매일 4시간 부분파업을 강행할 예정이지만 참여율은 갈수록 떨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파업권을 획득하지 못한 이번 파업 자체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불법 파업에 따른 인사상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개인 휴가까지 활용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속 참여는 어려워 보인다. 파업에 불참한 노조원들은 정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으며 공휴일인 지난 6일과 토요일인 8일에도 2000여명의 직원들이 특근을 실시하며 파업에 따른 공백을 메웠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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