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40년 되도록 인간다운 길 마다해'…심재철 '허위사실 유포'

1980년 합동수사본부 진술서 관련 유시민·심재철 공방에 가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인 윤호중 의원이 7일 "형은 40년이 되도록 인간다운 길을 마다한다"며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판했다.

심 의원은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1980년 당시 전두환의 신군부 세력에 저항하며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합동수사본부에서 작성한 진술서를 놓고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 81학번인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8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심 의원을 'S형'이라고 칭하면서 "오늘 내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형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절대 하지 않으려 한 것이었으나 이젠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고(故) 문익환 목사, 이해찬 대표, 설훈 최고위원 등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투옥시킨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의 유죄판결에 있어서 핵심법정증언이 바로 형의 증언임이 역사적 진실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어찌 형만 부정하느냐"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1980년 서울역 진출과 회군을 결정한 총학생회장이었던 형이 1984년에 복학해서는 왜 복학생협의회장을 맡지 못하고 대의원대회 의장이었던 후배 유시민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 잘 아시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그는 심 의원이 1985년 MBC 기자로 채용된 일을 거론하며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거나 군대에 끌려 갔다온 분들 중 어느 누구도 기간 방송사에 기자로 채용된 이가 없건만 유독 형만이 징역 대신 군대를 갔다와서 다른 정권도 아닌 전두환 정권에서 MBC기자가 될 수 있었는지, 형이 그 이유를 모른다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전두환의 5공 시절이 내란음모 종사자를 공중파 방송사 기자공채에 응했다고 뽑아주던 때였던가"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1994년 폭력 앞에 자포자기하고 철저히 무너져버렸다고 한 이유는 또 무엇이었느냐. 혹시 문민정부로 불렸던 김영삼 정권에서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자신의 훼절과 배신의 경력을 세탁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느냐"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스스로 반성하고 고백했던 일을 이제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남들 탓으로 뒤집어씌우는 행동을 할 수 있는가"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형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럽고 추한 것이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냐"라며 "이제라도 진실된 자세로 역사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문익환 목사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라. 그것만이 당신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국민들께 용서받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심 의원은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윤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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