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엘포인트 소비지수 6.9% 하락…미세먼지 가전만 웃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롯데멤버스는 3900만 엘포인트 회원의 소비트렌드를 측정한 2월 소비지수가 6.9%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빨라진 설 관련 소비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세먼지 영향으로 가전전문판매점 소비는 크게 증가했다.

채널별로는 대형마트(-13.7%), 슈퍼마켓(-9.7%)의 소비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서도 2030세대에 부는 '애슬래저' 인기에 힘입어 백화점 소비가 0.5% 상승했다. 유통가 '나심비' 열풍으로 커피머신(26.4%), 로봇청소기(25.5%) 등 소형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상승했다.

또 유통채널별 소비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서도 가전전문판매점은 미세먼지 특수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소비지수가 10.8% 증가했다. 유일하게 두 자릿수 소비 상승을 기록한 것.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와 같은 클린가전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한편, 에어컨도 때 이른 인기를 누렸다. 단순 냉방 기능을 넘어 공기청정 기능까지 탑재한 올인원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에어컨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역시 미세먼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3월 3일 '삼겹살 데이'로 삼겹살 소비가 18.4% 증가한 것 이외에,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알려진 오리고기(99.5%), 미역(13.7%), 녹차(12.4%)가 큰 인기를 누린 것.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지난 2월은 앞당겨진 설 연휴와 작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기저효과로 인해 전반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소비가 감소한 달"이라며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2030세대에서의 나심비와 애슬레저 트렌드가 소비 촉진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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