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령층에서 87조 벌어 유년·노년층 부양

통계청, 2015년 국민이전계정 결과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노동연령층이 유년·노년층을 부양하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노동연령층의 경우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생애주기값이 87조원 흑자를 기록했다.2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생애주기적자 총량값은 1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전체 소비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865조5000억원, 전체 노동 소득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75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유년층(만 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에서는 각각 118조1000억원, 81조6000억원의 생애주기적자가 발생했다. 만 15~64세인 노동연령층에서는 생애주기흑자를 기록했다.노동 소득이 없는 것으로 가정되는 유년층의 경우 적자는 모두 소비에서 발생했다. 이 소비는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노년층은 소비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01조2000원이 발생하고, 노동 소득은 12.4% 증가한 19억6000억원이 발생했다. 반면 노동연령층의 소비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646조2000억원이, 노동 소득은 5.3% 증가한 733조2000억원으로 발생했다.1인당 생애주기적자·흑자 구조도 연령 증가에 따라 '적자→흑자→적자가 차례로 발생하는 3단계 구조가 나타났다. 0세부터 28세까지는 생애주기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대 적자치는 16세에서 2460만원을 기록했다. 29세부터 57세까지는 생애주기흑자가 발생했다. 43세가 1306만원으로 최대흑자를 기록했다. 58세부터는 1인당 생애주기적자가 연령 증가에 따라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소비 중 공공부문의 경우 유년층이 58조5000억원, 노동연령층(15~64세) 137조7000억원, 노년층 38조6000억원 발생했다. 공공 교육 소비는 유년층에서 주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공공 교육 소비는 유년층에서 37조원, 노동연령층에서 16조7000억원이었고 노년층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공공 보건 소비는 노년층이 전체의 38.6%를 차지했다. 유년층에서 4조8000억원, 노동연령층에서 31조9000억원, 노년층에서 23조1000억원 발생했다. 통계청은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노년층의 공공 보건 소비 규모는 매년 10% 내외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민간소비는 노동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노년층 규모도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년층은 59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0.1%, 노동연령층은 508조5000억원으로 2.0% 늘었다. 노년층은 6.5% 증가한 6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총액을 1인기준으로 환산하면 민간 소비는 28세에서 1인당 174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민간 교육 소비의 경우 16세에서 1인당 511만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보건 소비는 75세가 130만원으로 최대, 17세가 20만원으로 최소였다.노동 소득은 노동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노년층의 노동 소득 규모는 증가 추세다. 전체 노동 소득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752조8000억원이다. 이 중 노동연령층 노동 소득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733조2000억원, 노년층은 12.4% 증가한 19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최바울 통계청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이번 국민이전계정 개발은 노동연령층이 벌어서 어린이와 노인을 부양하고 있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정부 및 가계의 재정 부담 등과 관련된 미래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관련 정책을 개발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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