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3번째 방북…무르익는 '금강산 관광 재개'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 참석차 오는 18일 방북 길에 오른다.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위한 현대그룹의 18∼19일 금강산 방북을 오늘 승인했다"고 밝혔다.현 회장의 방북은 올해 들어서만 3번째다. 지난 8월 남편인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방북에 이은 것이다.이번 방북단은 현 회장을 비롯한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외부 초청 인사, 취재진 등 107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육로를 통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20주년 공동 행사는 기념식과 북측 축하 공연, 기념 식수, 축하 연회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북측에서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 등 80여명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행사는 사업자 차원의 순수 기념 행사로 현대그룹이 제기하고 북측이 호응해 열리는 것으로 안다"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7년 한해 34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중단됐다.정부의 확대 해석 경계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현 회장의 숙원 사업이자 남북 간 경제 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첫 단추 격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현 회장은 앞서 지난 12일 남북 경협 사업을 포석에 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아산 신임 사장에 과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앉힌 게 대표적이다. 현대아산 측은 "남북 경협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가진 만큼 관련 사업 도약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또 1999년 2월 현대아산 창립 멤버로 금강산사업소장, 개성사업소장, 관광경협본부장 등을 지낸 김영현 전무를 영입하는 등 남북 경협과 관련 있는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