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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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가 과열되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시중에 엄청난 돈이 풀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닥쳐올 미래다. 금리를 끌어올리면, 달러 가치 등은 상승하게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금리 인상의 제한적으로 시작됐음에도 신흥국 화폐들이 요동치는 일들이 더욱 빈번하게 벌어질 것이다.현재 진행중인 무역분쟁도 성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외에도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 유럽 경제의 성장 둔화,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의 위기, 신흥국의 위기 등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 하지만 경제 위기 속에서 시행됐던 각종 비상대책으로 인해 이제는 쏟아부을 정책 수단 등의 남아 있지 않다.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명줄은 찾기 힘든 형국이다.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징표는 정치다. 전세계는 유례없는 스트롱맨(strong-man)들의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위기의 두 가지 패자(敗者)로 자유민주주의와 개방된 국경을 들었다. 그 단적인 증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근린궁립화 정책(관세 등을 올리는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의 등장이다.[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위기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전성시대를 불러들였다. 1930년대 전체주의가 부상했을 때처럼.금융위기를 초래한 장본인들이 책임을 다하지 않자, 그 책임은 일반 서민들에게 전가됐다. 정부는 서민들을 상대로 세금을 늘려 거뒀고, 재정건전성 이라는 이름으로 정부 지출을 줄였다.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질수록, 서민들은 자유경제나 개방경제를 부정하게 됐다. 정부가 대마불사 등을 내세우며 가진 사람들, 금융인들의 이익만 보호하려 함에 따라 기성 정치권이나 기성질서에 대한 믿음은 깨졌다. 더욱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는 외국탓이나 난민(이민자) 등은 희생양으로 삼기 좋았다. 그 결과가 바로 포퓰리즘의 등장이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력한 리더십을 표방하며, 기성 질서를 타도하겠다고 약속하고 눈에 보였던 희생양들을 상대로 뻥 뚫리는 듯한 이야기를 꺼내는 정치인들이 전세계 곳곳에서 등장했다. 견제, 균형 등을 대표하는 민주주의 질서의 급격한 쇠퇴가 전세계적으로 벌어졌다. 그 틈새를 뚫고, '남을 탓하는 정치인'들이 권력을 움켜줬다. 그 결과 각국은 자유무역 질서보다는 보호무역을 선호하는 무역전쟁의 시대에 처하게 됐다. 유럽의 경우에도 유럽연합(EU)차원에서 재정 건전성을 강조할라치면, 극우로 대변되는 정당들인 재정의 자율을 내세우며 빚을 EU의 정책이 반발하고 나서는 정권들이 등장했다. 기존의 견제, 균형 논리를 뛰어넘는 강력한 지도자들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위기는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